후기/ 현대적 판소리의 매력에 나를 적시다. 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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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자람은 소리꾼이다. 그런데 네이버에 이름을 치면 가수, 공연예술가라고 나온다. ‘아마도이자람밴드’의 멤버이기도 하다. 그만큼 그녀는 어느 하나에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. 그것도 아주 뛰어나게.​작품 <이자람 - 이방인의 노래>는 판소리다. 그런데 기존에 상상하던 그런 판소리가 아니다. 연극적인 요소도 강하고, 노래도 부르며 북 외에 기타 연주도 함께한다. 심지어 원작은 남미문학의 거장(이라고 팜플렛에 씌어있는)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쓴 단편 소설 이다. 이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일어난 그녀가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작창을 하여 만들어낸 현대적 판소리라고 한다.​제대로 된 판소리극을 한 번 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가 꽤 됐는데, 코로나19가 물러나면 봐야지 하면서 공연예정작들을 훑어보다가 이자람의 공연이 눈에 들어왔다. 이자람은 작년에 총체극 <도리안 그레이의 초상>에서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다. 이번 공연은 전통 창극은 아니지만, 이자람의 작품을 한번쯤은 꼬옥 보고 싶었기에 선택했다. 그리고 그 선택은 탁월했다.​”이렇게도 재미나고 맛깔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판소리구나”라는 깨달음이 지식으로가 아니라 그냥 온몸으로 다가와 나를 적셨다.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건 분명 창을 하고 있는데,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 단 한마디도 없었다. 보통 대화를 해도 잘 못 알아들어서 되물어야 할 때가 있거늘, 그녀의 창은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쏙쏙 와서 박혔다. 그것도 너어~~무나 재미나게. 게다가 1인 다역의 연기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. 표정 연기도 압권, 노래도 잘하고, 관객과의 밀당도 사뭇 야무지고. 온 무대를 누비며 부채 하나를 손에 든 채 쉬지 않고 80분간 이어간 이야기는 눈깜짝할 사이에 끝이 났다. 어떻게 저런 작창을 할 수 있었는지, 그걸 또 어쩜 저리 맛깔나고 찰지게 연기하고 노래하고 창하는지,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. 또 하나 좋았던건, ‘추임새’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. 일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때는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이 다른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져 조심해야하는데, 음악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고, 무의식적으로 감탄사를 잘 뱉어내는 나로서는 그런 예의를 지켜야하는게 곤혹스러울 때가 가끔 있다. 하지만, 여기서는 신이 나면 얼쑤~ 해도 되고, 어머나~ 저런~~ 쯧쯔~~ 하는 감탄사를 마음대로 뱉어내도 될 뿐만아니라 그게 오히려 공연을 더욱 재밌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니 요거요거 너무나 마음에 드는 공연이었다. ​비록 현대적으로 작창을 한 공연이었으나, 판소리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여기에도 있었다. 오히려 어려운 옛말이 아니어서, 다 알아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었다. 그리고, 시대와 장소와 인종은 달라도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 웃음 짓고 뜨거운 눈물이 자연스레 흐르게 하는 시간이었다. 너무나 유쾌하고 따스하고 위로가 되는 멋진 공연이었다. 피곤한 몸을 이끌고(취소할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던 마음을 접고) 다녀온 나를 칭찬한다.정말정말 강추한다.​​#커튼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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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​#좌석 및 가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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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좌석 아래 플로어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이자람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, 혹은 관객들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 연기를 하곤 했다. 내 자리에 앉아서도 너무나 잘보였다. 무려 두어달 전에 조기예매할인(5만원)으로 예매함.​​#더줌아트센터 : 지하철 한남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10-15분 거리에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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